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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 에세이

이유없이 나를 찌르는 그말의 의미는 무엇인가? (열기카드 이론적배경2)


이소, 2019-08-20, 조회수: 192

이유없이 나를 찌르는 그 말의 의미는 무엇인가?

 

  몇 년 전에 상영한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영화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The Shape of Water, 2017)』에서 아래의 대사가 언어장애를 가진 주인공 엘라이자의 절규로 표현되는 장면이 있다.

“우리가 아무것도 안 하면 우리도 인간이 아니에요!”

  한 내담자는 이 장면에서 이유를 알 수 없는 눈물을 한없이 흘렸다고 한다. 이유가 무엇일까?

  많은 사람들이, 영화의 장면들 중 유독 어떤 부분에서만 과하게 반응하는 경험을 한다. 프랑스의 평론가 롤랑 바르트(Roland Barthes, 1915-1980)는 저서 『밝은 방-사진에 관한 노트』에서 마치 화살이 폐부를 관통하는 듯한, 위와 같은 경험을푼크툼(punctum)’이라는 라틴어로 설명한다.

 

  내가 이 사진들에 대해 느끼는 것은 평균적인 정서, 즉 거의 길들이기에 속한다. (중략) 그것은 스투디움(studium)인데, 이것은 적어도 직접적으로는연구를 의미하지 않고 어떤 것에 대한 전념, 누군가에 대한 애정, 열정적이지만 특별히 격렬하지 않은 일반적인 정신 집중을 의미한다. (중략) 두 번째 요소는 스투디움을 깨뜨리러(혹은 그것에 박자를 넣으러) 온다. 이번에는 (내가 내 최고의 의식을 스투디움의 영역에 부여하는 것과는 달리) 그것을 찾는 것은 내가 아니라, 그것이 장면으로부터 화살처럼 나와 나를 관통한다. 뾰족한 도구에 의한 이러한 상처, 찔린 자국, 흔적을 지칭하는 낱말이 라틴어에 존재한다. (중략) 따라서 스투디움을 방해하러 오는 이 두 번째 요소를 나는 푼크툼(punctum)이라 부를 것이다. 왜냐하면 푼크툼은 또한 찔린 자국이고, 작은 구멍이며, 조그만 얼룩이고, 작게 베인 상처이며또 주사위 던지기이기 때문이다. 사진의 푼크툼은 사진 안에서 나를 찌르는 (그뿐만 아니라 나에게 상처를 주고 완력을 쓰는) 그 우연이다.

『밝은 방』롤랑 바르트 지음, 김웅권 옮김, 2006, 동문선

 

  우리는 자신의 생각으로부터 얼마나 자유로운가? 우리는 확실하고 익숙한 것들을 통해 안정감을 느낀다. 그러나 고정된 관념에 사로잡혀, 새로운 변화에 적응하는 것도, 타인과의 대화를 경청하는 것도 어려워질 때가 있다. 서로의 생각이 충돌하는 지점에서 종종 길을 잃어버리곤 하지는 않는가?

  푼크툼은 이제까지 확실하고 유일하다고 믿었던 것들과 거리를 두고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도록 만드는 피할 수 없는 자극이다. 부지불식간에 일어나는 의식의 균열은 무의식 속에 잠재된 생명력을 일깨운다. 평이하고 일상에 쫓기는 단조로운 삶에 생명의 호흡을 불어넣고 심장을 뛰게하며 모든 것을 경이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게 한다.

  우리는 흔히 스투디움의 세계만이 이 삶의 전부인 것으로 여기고 질주한다. 그곳에도 열정과 정의와 공의가 녹아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느 순간이것만이 다인가?’라는 회의가 들며 묵직한 우울과 불안이 치솟을 때가 있다. 이런 푼크툼은 어느 때나 의지대로 느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어느 순간 이런 감정과 마주할 때, 나의 내면의 움직임에 집중하고 주시해야 한다. 바로 그 지점에 나만이 풀어낼 수 있는 내 고유의 부호가 있기 때문이다.

  열기카드는 자신의 언어와 타인의 언어를 시각화하여 그 의미를 탐색하고, 자신의 감각과 기억들이 만든 생각의 틀을 명료화함으로써, 스치듯 지나가는 의식의 흐름을 포착하고 집중하도록 한다. 부드러우면서도 신선하고 통쾌한 표현은 따뜻한 위로를 건네며, 무의식을 의식화하는 작업으로 우리를 편안하게 안내한다. 열기카드를 통해 지치고 무뎌진 감성을 일깨우는 푼크툼들을 만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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