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의 명칭은 스페인의 '깨어 있는 노인들의 집회'를 가리키는 용어이다. 특이한 점은 이들은 자기들의 권익을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어려운 시대를 살아내고 있는 젊은이들을 위한 거리 집회를 한다는 것이다. 작금 우리 사회의 노인들과는 너무 달라서 이 용어가 지금 내게 들어오고 있나보다. 자칫 잘 못하면 꼰대 소리 듣기 십상이라 어찌하면 내가 '면꼰대'를 할 수 있을지 수시로 점검하느라 노력하지만 아마 이미 나는 꼰대로 살고 있을 것이다. 마치 온갖 시술로 중년의 여성들이 조금이라도 젊어보이려 각고의 노력을 하나 이미 늙어 보이는 것처럼 말이다. 그럼에도 나는 나보다 더 연배가 있으신 어르신들을 만나면,
"자식한테 재산을 상속하는 것처럼 개념 없고 촌스러운 게 어딨어요~"
라는 말로 그들의 공분(共憤)을 사며 나를 그들과 유리시키고 있다.
이 시대의 '어른'이란 과연 어떤 사람을 가리킬까?
나이든 자로서 젊은이들과의 공감은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왜, 내 자식과 다른 사람의 자식은 달리 보일까?
왜, 인간은 이 '다름'에서 '같음'으로 마음을 옮기는데 수만년을 돌아야만 하는가?
그리고 왜, 굳이 피리 하나 들고 숲속을 걸어야만 아는가?
성숙해 가는 가을 앞에 오늘따라 내 영혼은 너덜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