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스캇 펙의 '거짓의 사람들'에 자주 인용된 이유로 접하게 되었다. 그것보다 더 먼저 에리히 프롬을 주시한 것은 '초인 수업'의 저자 박찬국 교수님에서 시작 되었다. 그는 니체와 하이데거에 정통하시기 전에 먼저 에리히 프롬에 경도 되셨고 이제는 화엄경, 원효 등 동양 사상으로 독일 철학을 펼쳐나가시는 유명한 철학자이시다. 에리히 프롬의 '너희도 신처럼 되리라'는 아직도 아껴서 읽어 나가고 있는 반면 이 '인간의 마음'은 며칠만에 읽혀졌다. 책 자체가 흥미로운 목차를 갖고 있기도 하고, 그 만의 내밀하게 인간 심리를 분류하고 밝혀 나가는 첨예함이 읽는 속도를 높혀 주었다.
스캇 펙이 주로 인용한 인간의 나르치시즘은 네 번째 파트의 '개인적 자아도취와 사회적 자아도취'로 나와 있다. 그가 말하는 '자아도취'는,
'외부 세계로부터 철수된 리비도는 자아로 향하게 되고, 따라서 자아도취라 부를 수 있는 태도를 발생시킨다.'
라고 정의하며 자아도취에 빠진 사람의 관계 패턴을 세세하게 설명해준다. 이런 사람이 사회적 힘을 가질 경우의 폐해를 히틀러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이성적 사랑의 대상이나 자식에 대한 과도한 집착도 자기 자아도취에서 시작된 자아도취적 애착으로 보고 있다. 그 자아도취적 욕망은 성적 욕망이나 생존의 욕망보다도 더 강하다고 그는 설명한다.
내가 만약 어떤 형태로든 비판을 받거나 할 때 격렬하게 화를 낸다거나 온갖 자기 만족의 징후를 보이거나 사소한 말을 하고도 마치 자신이 뭔가 중요한 말을 한 것처럼 느낀다면 나도 자아도취적 인간일 수 있다. 또한 끊임없이 말을 하기도 하고 성인에서 미친 사람의 증후로 보이는 극단적 형태의 독특한 눈빛을 가지고 있다고도 그는 설명한다. 책의 말미에 악의 정도는 퇴행의 정도이고 최대의 악은 가장 삶에 반대하는 충동들, 곧 죽음에 대한 사랑, 자궁으로, 땅으로, 무기물로 되돌아가려 하는 공생적-근친상간적 충동, 바로 자기 자신의 자아라는 감옥은 곧 '지옥'에 사는 것과 같다고 말한다. 악은 곧 자신의 상실이다. 그래서 자유는 악을 버리고 선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라고 그는 말한다.
NO. | 제 목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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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 차심광명(此心光明) | 이소 |
11 | 희언자연(希言自然) | 이소 |
10 | 두 개의 모호한 명확성 | 이소 |
9 | DANNY BOY and THE CARRIAGES | 이소 |
▶ | 인간의 마음-에리히 프롬 | 이소 |
7 | 시간의 향기 | 이소 |
6 | Autocatalysis의 승화 | 이소 |
5 | 오늘 엄마가 죽었다 | 이소 |
4 | 스캇 펙 `거짓의 사람들` | 이소 |
3 | 도(道)가? 아니 사람이! | 이소 |
2 | 자기돌봄에서 얻는 조화로움 | 이소 |
1 | 혼돈의 땅 | 이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