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자기)촉매과정'
위의 제목을 번역한 말이다.
나는 화학물질로서의 촉매작용을 설명하는 것과는 달리 인간의 心身현상에 이 용어를 적용해보고 싶다.
산길 가다 발견되는, 생각보다 거대한 개미집 또는 추석 성묘하며 만날 수도 있는 말벌의 집 등은 과연 그 개미들과 말벌들이 그런 거대한 모습이 될 것을 예견하며 지었을까?
온갖 재료들로 견고하게 지어진 새집을 발견할 때도 그런 의문이 든다.
동물의 본능이라는 것으로도 여겨지는 이러한 반복적 행동은 인간이 주로 쓴다는 '의식'의 힘과는 다른 양상이다.
그런데 인간도 이런 본능에 예속된 반복적 행동(자가촉매)을 많이 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사회적 인간으로서 요청되는 24시간의 생활 틀에 예속된 행동들, 사회 규범에 의한 것, 운명으로 한계지어진 인간으로서의 실존적 행위 등 그 설명은 장황하고 모호하나 우리가 직접하는 행동들을 본다면 그리 어렵지 않게 그 반복성을 살필 수 있다.
그렇다면 '나' 각자는 실제로 무엇을 반복하고 있는가?
어떤 심적 상황에 대하여 내가 반복적으로 표출하고 있는 정서는 무엇인가?
화를 자주 내는가? 질투를 하는가? 불안한가? 우울한가? 등 그 반복성을 살핀다면 내 삶의 지향점 또는 나만의 존재 이유를 찾아낼 수 있지 않을까?
여기에 한 가지 더 욕심을 낸다면 그 부적 자동 반복으로 인한 이상한 건축물(내 의지 밖의 기형적 건물)이 되기 전에 그 반복성의 인과를 알아서 그것에게 빙의되지 않고 내가 주체적으로 그 지점을 내 의식의 세계로 통합한다면 우리는 좀비가 아닌 진정한 인간으로서의 승화단계로 진입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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