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자의 거부
우리가 접하는 존재자는 우리에게 한편으로는 친숙하면서도 낯설고 섬뜩한(ungeheuer)것이다.
이는 진리의 본질인 비은폐성이 이중의 은닉,
즉 거부와 위장에 의해서 철저하게 규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존재자는 우리가 '그것이 존재한다’라고 말하는 것 외에는
침묵해야만 할 정도로 자신을 은폐하는 성격을 갖는다.
존재자는 그것을 파헤치려는 우리의 이론적, 기술적 공격을 거부한다.
이러한 거부(Verweigerung)로서의 자기은폐는 단순히 인식의 한계가 아니라
존재자 자체의 성격이며 모든 비은폐하는 밝힘, 즉 진리의 원천이고 시원이 된다.
존재자를 그 자체로서 드러내기 위해서 우리는 존재자의 이러한 거부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존재자를 그 자체로서 드러내는 것이 진리라면, 존재자가 갖는 거부의 성격을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거부의 성격을 드러내는 것이 보다 진리에 가까운 것이 되는 것이다.
『들길의 사상가, 하이데거』
박찬국 지음 그린비에서
위의 박찬국 교수의 글은 참으로 반가운 내용이다.
왜냐하면 이소에서 제작한 '열기카드'의 프로그램 운영에서
참여자가 나와 관련 없다고 하며 '거부한 카드'를
그냥 방치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를 잘 설명해 주고 있기 때문이다.
흔히 내가 나라고 설명하는 카드는 이미 내 페르조나로
충분히 표현되고 있는 부분이기가 쉽다.
그에 비해 내가 절대 아니며 나와 전혀 상관 없다고 여기는 '거부된 카드'가
내가 인정할 수 없는 또는 너무 아파서 숨기고 싶은 나의 진실과 맞닿아 있을 수 있다.
이소의 열기카드로 '거부된 카드'를 찾아내어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어느 덧 그 거부가 진정한 나의 모습을 뚜렷하게 만드는 마법의 장면을
맞이하게 되는 것을 자주 보았다.
여러분도 이 경험을 해보길 권한다.
혼자서 또는 여럿이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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